中庸(중용), 세상 사는 여러 이치 중에서 가장 중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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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을 알고 난 후 커피를 끊었다.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면 체질을 알기 전, 커피를 마시지 않고자 결심 했다.
그 뒤 6년의 세월이 흐른 후 커피가 내 체질에 맞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지금까지 커피를 마시지 않고 있다.
그 동안 여러 차례 “참 별나네”란 인상을 받아
서로가 민망한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필자를 아는 사람들은 커피를 권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다른 차는? 필자는 차를 마시지 않는다.
건강을 위해서? 꼭 그런 것은 아니다.
다만 건강에 크게 유익한 것도 아니고 취미도 없는 차를,
손수 혹은 상대방에게 끓이는
수고를 굳이 하게 할 필요가 없음을 알기 때문이다.
필자를 본 몇 사람의 첫 마디가 퍽 인상적이다.
“어, 아직도 머리가 까맣네요!”
그러고 보니 필자 연배 사람들의 머리 색에
군데군데 하얀것이 눈에 띈다.
대학 때부터 알았던 필자 또래의 중년의 여성들은
거의가 염색을 하고 있다. “염색한 것인가요?” “그냥 저의 머리입니다.”
“그래요, 아니 어떻게 지금껏 그렇게 머리가 까만가요?”
식사 대접을 받은 후 놓여진 사과와 귤에 전혀 손이 가지 않으니
왜 먹지 않느냐고 한다.
대접한 사람의 성의도 있어, 옛날 같으면 적당히 한 두 조각 먹는
시늉이라도 했겠지만 지금은 드러내 놓고
“저는 사과와 귤을 먹지 않습니다.” 답변을 한다.
“그럼 무엇을 먹죠?” 나이 지극하신 분이 어떻게 해서라도
대접하고 싶은 지 물어 오기에 감과 배를 먹는다고 대답하니
즉시 커다란 배와 단감 그리고 홍시 몇개를 사다가 상에 놓는다.
그 배와 감이 얼마나 맛있던지!
자, 머리카락 색을 조금 더 언급하면,
아마도 필자의 까만 머리가 좀 신기하고 부러웠을까.
필자에게 주로 무엇을 먹는가 물어 온다.
필자의 답변은 “체질대로 먹고 있습니다.
”그러자 필자가 한의사임을 알고 있는 분들이 진료를 요청해 온다.
그 중에 결혼 후 7년이 지나도록 아이가 생기지 않는 부부가
특히 기억이 나고 마음이 간다.
부부는, 검사상으로 불임이 될 만한 특별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 동안 아이를 갖고자 한.양방 의원을 찾아가며
각고의 노력을 해 왔다고 한다.
그래도 좋은 소식이 없자 무척 낙심한 상태.
필자는 그들의 체질을 감별하고 물어 보았다.
“아이를 갖기를 원하시죠? 그렇다면 내 말대로 한 번 해 보세요.”
그리고 필자의 첫 마디는, “식사를 어디서 하십니까?”
부부는 각자 자신의 직업이 있어 하루 세끼 (혹은 두끼),
일주일을 집 밖에서 식사를 한다고 한다.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습니까?” 굉장히 어려워 한다.
피곤하고 바쁜데 어찌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을까.
필자의 두 번째 질문은, “무엇을 먹습니까?”
자, 불임과 식사를 집에서 하는 것 그리고 무엇을 먹는 것과 관계가 있을까.
부인의 체질은 수양인 (소음인) 그리고 남편은 금음인 (태양인)
한 사람은 음인, 다른 한 사람은 양인. 바쁘고 지치고
식사를 밖에서 해서 그럴까,
지난 7년 사이 두 사람 모두 거의 10 Kg이상 체중이 늘고
지금도 체중 조절이 되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고 한다.
필자는 그 부인되는 이에게 아무리 힘들어도
집에서 현미밥을 먹도록 지침을 주고
그 외 이런저런 식단을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남편에게는 고기를 무조건 끊고
또한 무조건 운동을 하도록 방향을 주었다.
그리고 콩과 현미를 제외하고 여러 잡곡을 섞어
여러 야채와 함께 가능하면 집에서 식사를 할 것을 강력하게 권유하였다.
지난 7년 불임을 해결하고자 이 보다 더한 노력을 기울였다면,
이 정도 어려움이야 정말 맘먹기 아니던가!
이 정도쯤은 시도를 해야 그동안 해결되지 않았던 불임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시작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필자의 까만 머리로 부터 시작된 대화가
사람이 왜 병에 걸리는지, 어떻게 하면 병을 예방하고 건강히 살 수 있는 지
한 바탕 장황한 설명으로 이어졌다.
사람은 왜 병에 걸리는가? 참 어려운 질문이다.
그런데 쉽게 생각해 보자. 자신에게 맞는 음식을 먹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면 어떠한가.
좋은 식품(음식)을 먹지 않아서 보다는
자신에게 맞지 않는 음식을 먹어서
그것이 쌓이고 쌓여 결국 질병에 이르게 된다면 결코 틀린 설명은 아니다.
10월 중순, 오랫동안 위장 장애로 고생하고 있던
육십이 다 된 여성 분이 다시 방문했을 때 얼굴이 조금 밝아져 보였다.
어떻게 지내셨는가 물어보니, 아닌게 아니라
속이 좀 편한 것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어, 필자가 치료한 것도 아닌데" 음식을 가렸다는 것이다.
닭고기, 감자, 오렌지, 꿀 그리고 좋아하는 사과까지.
그래서 그랬을까. 속이 그 전보다 편하고 음식 먹기가 수월해졌다는 것이다.
체질은 소양인. 돼지기름은 쉽게 응고가 되서
사람 혈관을 막아 콜레스테롤을 높이기 때문에
응고되지 않는 닭고기가 여러 모양으로 사람 건강에 이롭다는
어떤 영양학자의 방송에서의 설명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설명'이다.
소양인이 닭고기를 즐기면 심장에 기름을 붓는 식이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 자꾸만 기름이 들어 오면 종시에는 휴면기의 화산이 폭발하듯
심장이 과항되어 고혈압과 당뇨 그리고 최종적으로 중풍에까지 이를 수 있다.
우리 시대 중풍 환자가 얼마나 많은가.
누군들 중풍에 걸리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까.
다들 중풍같은 고질에 걸리지 않고자 나름대로 경계를 하고
예방을 하고자 해도 덜컥 중풍에 걸리는 사람들이 있다.
유전적인 소인 때문에? 유전적인 성향을 무시할 수 없지만
더 중요한 인자는 잘못된 혹은 맞지 않은 음식과 잘못된 생활 습관 때문이다.
지금 시대 영양학은 필요하고 중요하지만,
모든 사람을 단일화한 영양학은 지극히 맹목적이어서
더러는 위험한 지침이 되고 만다.
“채소를 좀 더 먹고 붉은 고기는 가급적 피해야 한다.
” 맞는 말인가? 어떤 사람에게는 맞고 어떤 사람은 틀리다.
그러므로 “무엇이 좋다, 무엇은 해롭다”라는 지침은 다음과 같이 바뀌어야 한다.
무엇은 누구에게 좋고 그 무엇은 또 누구에게는 해롭다라고.
음식의 단일화, 조금 더 나아가 개성 그리고 생각의 단일화는 위험하다.
물론 사람 건강을 위해 이런 면에서는 단일화가 필요할 것이다.
어떤 상황에 처해도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 것,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것,
규칙적으로 수면을 이루는 것
(체내 시계를 바로 잡는 것이라 한다)
그리고 이제마 선생이 역설한 바
好賢樂善 (호현악선:사람을 사랑하고 선을 추구하는 것: 天下之惡은
妬賢嫉能(투현질능: 어질고 능한 이를 시기하고 모함하고 질투하는 것)이요
天下之藥은 호현악선) 등은 사람의 건강과 인류의 互生(호생)에
지극히 유익한 것이다.
그러나 생각의 단일화 그리고 음식의 단일화 혹은
개성의 단일화는 각 사람의 건강과 인류 상호 공존에 때로 치명적일 수가 있다.
무엇이든지 획일화 혹은 단일화는 다분이 위험하다.
자연세계는 中庸(중용) 쉬운 말로 균형을 취한다.
중용, 균형이 너와 나의 생존 이치다.
음양의 조화. 남자가 있으면 여자가 있고,
낮이 있으면 밤이 있고 차가움이 있으면 더움이 있고
부한 자가 있으면 빈한 자가 있고
권세있는 위치에 있는 자가 있으면 거기에 따르는 위치에 있는 자가 있다.
그러나 그것이 편향되면 안된다. 조화, 중용이 반드시 필요하다.
자기 위치에서 자신의 역할을 하며 상호 존중을 해야 한다.
이것이 음양의 이치요 조화다.
음양의 이치, 조화 혹은 중용에서 벗어나면 필히 망한다.
세상 이치는 중용이다. 음식의 단일화,
생각의 단일화 보다는
사람마다의 특성 개성을 중시함이
각 개인의 건강과 국가 그리고 인류의 나아갈 바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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